2008년 07월 10일
暑 5
暑 7
창 너머는 안개로 가득했다.
.... 7월의 오전 5시는 아침의 영역에 발을 걸친다. 그러나 밤도 아침도 아니다. 이 시간, 바리케이드는 버릇처럼 눈을 떴다. 창 너머의 도시는 안개에 포위당해 경계를 잃었다. 물러가는 밤과 밀려드는 아침의 사이에 서향의 창은 푸르게 물든 안개를 보이고, 희미한 안개에 휩싸인 길거리는 실체가 없어 흡사 1년전의 자신과 닮았다-라고 바리케이드는 생각한다.
그래, 닮았다. 그가 죽은 후, 바리케이드는 명부와 이승의 경계에 간신히 발을 걸치고 있었다. 몸은 기능하고, 서킷에 이상은 없다. 미션시티의 전투에 직접적인 참여는 하지 않은 결과, 일시적인 에너곤 회로의 이상과 약간의 타박상 외에 그의 몸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다는 실감을 느끼지 못한다. 애초 세상에 바라는 것도 많지 않았다.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 없는 파괴행위, 아무것도 자신을 방해하지 않을 정적, 그 정적을 방해할 단 하나의 사이버트로니안. 눈뜬 순간부터 함께하고 올스파크로 돌아갈 그날까지 함꼐할 나의 친우, 혹은 연인이 되기를 원했던. 그것으로 충분했던 자신의 기나긴 삶에, 블랙아웃은 너무나 큰 존재였다. 그것이 없어지면 자신의 정체감을 잃을 만큼. 잃어버리기 전에는 몰랐다.
존재할 이유를 잃은 만큼, 지난 1년은 치명적인 독이었다. 살아있을 이유와 죽어야할 이유를 한번에 잃어버린, 명부에도 이 세상에도 머물지 못하는 희미한 유령. 누구라도 내 목을 조여 죽여버리기를 바랬던, 혼자서 죽지조차 못하는 빛을 잃은 새벽의 삶. 시간이 흘러도, 그는 계속 새벽 5시의 경계에 머물러 움직이지 못했다. 그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지만 그는 돌아왔고, 많은 것을-거의 모든 것을 잃은 몸으로 희미하게 나를 불렀다. '바리케이드'. 그 순간, 그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심야로부터 새벽으로, 새벽으로부터 찬란한 아침으로.
-쓸데없는 생각에 잠겨 너무 오래 옆을 비웠다. 큰 손이 더듬더듬 빈자리를 더듬는 듯했다. 새벽의 푸른빛은 저물고 하늘은 점점 하얗게 물들기 시작한다. 이제는 악몽에 시달리며 이 시간에 일어날 필요도 없었고, 소생한 연인의 몸은 좀더 많은 휴식을 원했다. 그래, 피곤하지 아직. 옆에 있어줄게. 바리케이드는 다시 블랙아웃의 옆자리에 눕는다. 두터운 손이 허리를 가볍게 감아들자 편안함을 느낀다. 이제야 겨우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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暑 7의 이음글. 이걸로 마무리입니다.
아 진짜 구석이라 놀기 너무좋아요.
창 너머는 안개로 가득했다.
.... 7월의 오전 5시는 아침의 영역에 발을 걸친다. 그러나 밤도 아침도 아니다. 이 시간, 바리케이드는 버릇처럼 눈을 떴다. 창 너머의 도시는 안개에 포위당해 경계를 잃었다. 물러가는 밤과 밀려드는 아침의 사이에 서향의 창은 푸르게 물든 안개를 보이고, 희미한 안개에 휩싸인 길거리는 실체가 없어 흡사 1년전의 자신과 닮았다-라고 바리케이드는 생각한다.
그래, 닮았다. 그가 죽은 후, 바리케이드는 명부와 이승의 경계에 간신히 발을 걸치고 있었다. 몸은 기능하고, 서킷에 이상은 없다. 미션시티의 전투에 직접적인 참여는 하지 않은 결과, 일시적인 에너곤 회로의 이상과 약간의 타박상 외에 그의 몸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다는 실감을 느끼지 못한다. 애초 세상에 바라는 것도 많지 않았다.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 없는 파괴행위, 아무것도 자신을 방해하지 않을 정적, 그 정적을 방해할 단 하나의 사이버트로니안. 눈뜬 순간부터 함께하고 올스파크로 돌아갈 그날까지 함꼐할 나의 친우, 혹은 연인이 되기를 원했던. 그것으로 충분했던 자신의 기나긴 삶에, 블랙아웃은 너무나 큰 존재였다. 그것이 없어지면 자신의 정체감을 잃을 만큼. 잃어버리기 전에는 몰랐다.
존재할 이유를 잃은 만큼, 지난 1년은 치명적인 독이었다. 살아있을 이유와 죽어야할 이유를 한번에 잃어버린, 명부에도 이 세상에도 머물지 못하는 희미한 유령. 누구라도 내 목을 조여 죽여버리기를 바랬던, 혼자서 죽지조차 못하는 빛을 잃은 새벽의 삶. 시간이 흘러도, 그는 계속 새벽 5시의 경계에 머물러 움직이지 못했다. 그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지만 그는 돌아왔고, 많은 것을-거의 모든 것을 잃은 몸으로 희미하게 나를 불렀다. '바리케이드'. 그 순간, 그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심야로부터 새벽으로, 새벽으로부터 찬란한 아침으로.
-쓸데없는 생각에 잠겨 너무 오래 옆을 비웠다. 큰 손이 더듬더듬 빈자리를 더듬는 듯했다. 새벽의 푸른빛은 저물고 하늘은 점점 하얗게 물들기 시작한다. 이제는 악몽에 시달리며 이 시간에 일어날 필요도 없었고, 소생한 연인의 몸은 좀더 많은 휴식을 원했다. 그래, 피곤하지 아직. 옆에 있어줄게. 바리케이드는 다시 블랙아웃의 옆자리에 눕는다. 두터운 손이 허리를 가볍게 감아들자 편안함을 느낀다. 이제야 겨우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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暑 7의 이음글. 이걸로 마무리입니다.
아 진짜 구석이라 놀기 너무좋아요.
# by | 2008/07/10 10:54 | Transformers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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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님 더 써주세요...//ㅅ///
저런 정화물을 굉장히 좋아해요^_ㅠ 슬래시 취향은 아니어서